국산 PC패키지 게임의 대명사였던 ‘화이트데이’가 모바일게임으로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는 원작 PC게임에 이어 화이트데이 모바일버전도 내놓는 등 게임업계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화이트데이 모바일버전을 출시하며 한정판과 유료판매라는 전략을 선택했다.
◆ 화이트데이 모바일버전 인기
국산 패키지게임 ‘화이트데이’의 모바일버전인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이 20일 출시하자마자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T스토어에서 유료인기게임 1위, 최고매출 순위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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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 |
화이트데이는 주인공이 평소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화이트데이 선물을 주기 위해 심야의 학교에 몰래 들어갔다가 귀신들을 만나면서 겪는 공포물 게임이다.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는 2001년 국내 게임회사였던 손노리에서 출시한 국산 PC패키지게임 화이트데이를 모바일버전으로 다시 내놓았다. 이 대표는 원작 PC게임의 개발자로 2001년 당시 손노리 대표를 맡고 있었다.
이 대표는 화이트데이 모바일버전을 개발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원작게임은 가야금 배경음악이 호평을 받았는데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이 배경음악을 다시 연주해 녹음했다.
웹툰 ‘미생’으로 유명한 만화가 윤태호씨가 시나리오 작업을 맡았고 엔딩곡은 가수 ‘나비’가 참여했다. 원작게임에서 목소리를 맡았던 성우 이계윤씨와 이명선씨, 양정화씨도 모바일버전 개발에 함께했다.
◆ 이원술, 유료판매 전략 성공할까
이원술 대표는 화이트데이 모바일버전을 출시하면 8800원이라는 고가판매 전략을 들고 나왔다. 무료게임 일색인 국내 모바일게임업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화이트데이는 높은 가격에도 내려받기 횟수가 8천 건에 육박하고 있다. 화이트데이는 출시 전에 한정판 1천개를 8만8천 원에 팔았는데 이 역시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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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게임즈가 내놓은 모바일게임 '화이트데이'. |
이 대표는 12월 화이트데이를 구글과 애플장터에 내놓는다. 이 대표의 유료화 전략은 이곳에서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01년 손노리 대표로 재직하면서 개발기간 3년, 개발비용 6억 원을 들여 화이트데이 PC버전게임을 내놓았다. 그러나 당시 급격히 보급되던 인터넷 때문에 불법복제가 판을 쳐 손해를 입었다.
이 대표는 당시 “게임은 7천 장이 팔렸는데 어떻게 패치 내려받기는 10만 건이 넘느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화이트데이의 실패를 계기로 국내 게임업계가 PC패키지게임에서 PC온라인게임시대로 전환됐다는 말도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