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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노바티스와 특허소송서 승소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5-16 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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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케미칼, 노바티스와 특허소송서 승소  
▲ 이인석 SK케미칼 사장(맨 오른쪽)이 지난 3월 글로벌 백신전문 기업인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공동개발 및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뉴시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특허소송에서 이겨 한시름 놓았다. SK케미칼이 노바티스의 특허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치매치료제 해외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런 SK케미칼의 성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독립경영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 SK케미칼, 글로벌 제약공룡에 맞서 승리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6일 노바티스가 2012년 8월에 SK케미칼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SK케미칼이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노바티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기업이다. 노바티스는 2012년 화이자를 제치고 세계 판매액 1위에 올라 제약업계에서 공룡기업으로 불린다.


이번 소송은 치매치료에 효능이 있는 ‘패치’에 대한 특허 싸움이었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관절염 치료 패치인 ‘트라스트’를 개발했다. 이 경험을 살려 치매예방에 좋은 ‘SID710 패치’를 개발했는데, 이 패치가 노바티스 제품과 비슷해 논란이 된 것이다.


SK케미칼은 “노바티스가 전 세계의 치매치료 패치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국내기업의 시장진입을 막기 위해 무리한 조치를 취했다”고 맞서 왔다.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은 이번 승소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의 특허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특허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로 SK케미칼은 유럽시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SK케미칼은 현재 영국과 독일뿐 아니라 유럽 20개국에 ‘SID710 패치’를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SK케미칼은 이 상품을 중남미에 수출하고 국내에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한다.


SK케미칼은 지난 3월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도 국내 최초로 발을 들여놓았다. SK케미칼은 세계1위 백신 회사인 사노피와 공동개발을 체결했는데, 자체 기술을 통해 폐렴 백신을 만들어 판매한다.


폐렴 백신 글로벌시장은 5조 원 규모이며 연평균 2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백신 수익의 절반이 SK케미칼 몫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최창원 부회장의 SK케미칼 공격경영


SK케미칼은 최근 백신과 치매치료제 등 제약사업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제약사업뿐 아니라 그린케미칼이라는 소재산업 부문도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고 있다. 제약사업은 SK케미칼의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해 향후 최창원 부회장이 SK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할 경우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 노바티스와 특허소송서 승소  
▲ 최창원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은 백신개발 성공에 대해 “2000년대 초반 최창원 부회장이 백신 분야에 승부를 걸었던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10년 전부터 제약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최 부회장은 2003년 백신 전문기업인 동신제약을 인수합병했다. 최 부회장은 꾸준히 제약사업에 연구개발비를 쏟고 연구인력을 강화해왔다.


백신 매출은 지난해 SK케미칼 제약부문 매출 5천억 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SK케미칼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0억 원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그는 최태원 회장이 장기간 공백 사태를 맞게 되면서 SK오너 일가 중에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와 SK가스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의 개인 최대주주(10.1%)다. SK케미칼은 SK가스 지분을 45.5%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도 SK가스 지분을 6.1%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케미칼과 SK가스가 지분상으론 이미 SK그룹에서 어느 정도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도 차후 독자경영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SK케미칼은 SK케미칼이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SK 수펙스 체제’ 아래서 운영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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