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태 대한해운 대표이사 사장이 요동치고 있는 벌크선 시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김만태 사장은 컨테이너선사 HMM에서 30년 동안 몸담은 해운 전문가이자 회계심사·구매본부장, 전략관리총괄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데 22일 SM그룹의 벌크선사 대한해운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 김만태 대한해운 대표이사 사장.
23일 해운업계에서는 SM그룹이 재무 전문가인 김만태 사장을 발탁한 배경을 두고 코로나19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 벌크시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벌크운임지수(BDI)는 올해 5월 400포인트까지 떨어진 뒤 7월 1949포인트까지 올랐다가 9월22일 기준으로 1364포인트를 나타며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해운은 석탄과 철광석, 니켈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벌크운임지수가 중요하다.
SM그룹은 변동성이 커진 벌크업황 속에서 대한해운의 사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재무적 요인을 모두 고려해 경영전략을 짤 수 있는 인물로 김만태 사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SM그룹의 3대 해운사인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및 SM상선을 총괄해오던 김칠봉 전 대한해운 대표이사 부회장도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였다.
하지만 김칠봉 전 부회장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임기 1년6개월을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사퇴하자 SM그룹은 올해 2월 재무관리 최고책임자로 영입한 김만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위기 대응임무를 맡겼다고 할 수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운시황을 예측하기 힘들어져 해운업에 조예가 깊은 김만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안다”며 “김만태 사장이 대한해운의 지속적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제분석 연구원에서는 해운업황이 변동성이 큰 만큼 해운업계가 향후 악화될 상황에 대비해 선박투자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박도휘 삼정KPMG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운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전체 건화물 무역량은 2019년보다 약 3.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운경기가 지속해서 침체되면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으므로 부채와 가변비용 등 비용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만태 사장은 대한해운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김칠봉 전 부회장 시절부터 꾸려온 장기운송계약 중심의 사업구조를 당분간 이어가면서 해운시황에 맞춰 경영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해운은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누적매출 2903억 원의 92%를 전용선 계약에서 거두고 있다. 또한 2020년 2분기에는 영업이익 258억 원을 내며 27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대한해운은 변동성이 큰 벌크시황을 주시하면서 안정적 수익확보를 위해 석탄과 철광석 등을 장기적으로 운송하는 전용선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