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보통신(IT)업계와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종합하면 2021년부터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등으로 진화하는 ‘진짜 5G’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율주행 자동차보험이 곧 출시되는 등 5G 생태계 조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 첨단 서비스들의 상용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인공지능기술의 적용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도 직접 뛰어들어 인공지능의 연산속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란 보통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부르는 말이다. 사람의 뇌처럼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프로세스로 인공지능기술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한 마디로 인공지능 연산을 빠르게 할 수 있게 성능을 높여주는 하드웨어인 셈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정보통신기업들이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SK텔레콤은 특히 인공지능 가속 솔루션의 연장선상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정부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사업단’에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공동연구 과제에 협력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개발사업에 SK하이닉스, 퓨리오사AI, 서울대 등 기업과 기관 15곳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해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서 2017년 인공지능 가속 솔루션을 개발해 회사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누구’ 클라우드 서버에 탑재했다. 2020년 4월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공지능 반도체는 인공지능기술이 들어가는 스마트기기, 스마트시스템 등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은 앞으로 모든 정보통신기술 서비스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인공지능분야 자체가 고밀도기술산업이기 때문에 미리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은 통신기업을 넘어 종합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SK텔레콤의 목표와 연결됐다고 할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전방위적 초협력을 지속해 ICT 대표기업으로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통신사업을 벗어난 정보통신기술기업으로 성장 목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일찍부터 인공지능분야 주도권을 쥐기 위해 폭넓은 협업 등을 추진하며 힘을 실어왔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카카오와 인공지능 관련 협업을 모색하고 글로벌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인공지능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인공지능분야의 리더십 확보는 SK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9년 11월24일 열린 난징포럼에서 "인공지능이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해 SK이천포럼에서도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정보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분야에서는 아직 누구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통신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