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의 마지막 알짜매물인 웅진플레이도시가 다시 인수합병(M&A)시장에 나왔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지만 가격이 매각 성공 여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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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이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재개하고 인수후보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도심형 테마파크다.
웅진그룹은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추진해 왔는데 마땅한 인수자를 구하지 못했다.
관건은 매각가격이다.
웅진그룹 측은 웅진플레이도시 매각가격으로 3천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용지와 건물 등 부동산 감정평가액만 2700억~2800억 원에 이르는 데다 부근에 부천영상문화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후보들은 매각가를 더 낮추기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플레이도시의 차입 규모가 너무 과중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46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점도 웅진그룹에게 불리하다.
웅진플레이도시는 2012년 매출 500억 원, 영업이익 173억 원을 냈지만 입장객이 줄어 2014년에 매출 303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으로 감소했다.
웅진플레이도시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거명된다.
웅진플레이도시 인수에 따른 시너지는 부천영상문화단지 개발권을 따낸 신세계그룹이 더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까지 부천영상문화단지에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백화점, 수영장, 멀티플렉스 등을 갖춘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수영장과 실내스키장 등을 갖추고 있는데 신세계그룹이 인수할 경우 복합문화단지 콘셉트와 맞아 떨어져 시너지가 클 것으로 시장에서는 바라본다.
롯데그룹은 부천영상문화단지 개발권 입찰에서 탈락했지만 여전히 웅진플레이도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웅진플레이도시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에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웅진플레이도시의 활용가치를 높게 본다.
웅진플레이도시가 매각되면 지주회사인 웅진의 재무구조는 나아지게 된다. 웅진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부채 1조2천억 원 정도를 안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코웨이, 웅진식품,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 등을 매각했는데 올해 웅진플레이도시까지 매각해 웅진그룹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