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5일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하향검토’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의 등급도 각각 ‘A3-’로 유지하고 워치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매도주체인 금호산업은 11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이에 따라 새로운 대주주의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부담 완화, 유사시 지원 가능성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2분기 별도기준으로 부채비율 2366.1%, 차입금의존도 68.7%를 보이며 재무적 기초가 크게 약화됐다.
채권단은 2019년 1조6천억 원, 2020년 1조7천억 원 등 대규모 유동성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는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재무적 기초가 약화되는 추세를 막기에는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확정실적을 바탕으로 4분기 이후 영업실적의 방향성과 자본확충 계획을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크게 훼손된 재무적 기초를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확충이 조기에 이뤄진다면 신용등급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충분한 규모의 자본확충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거나 재무적 기초약화가 지속되면 신용등급 하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