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강력한 금융지원과 함께 사모펀드 손실사태 등 금융사고에 엄중한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최근 금융위 내부 회의에서 간부들을 향해 취임 1주년을 맞는 소회를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1년 동안 맡은 일 가운데 가장 핵심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이라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험이 있어 두려움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섰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총괄서기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한 것이다.
은 위원장은 “화재가 났을 때 소방용수를 아끼지 않고 인명구조와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위기도 선제적이고 과감한 금융지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금융권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던 가계와 기업 부채 증가가 향후 경제 재도약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생산적 분야로 유동성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가 어려운 상황에도 데이터산업 육성기반을 마련하고 금융업 규제 개선과 금융소비자 강화 노력에 힘쓴 점을 지난 임기 동안 이뤄낸 성과로 들었다.
다만 은 위원장은 “재임 기간에 사모펀드와 파생결합상품 등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모펀드 사태는 물론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에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9일 금융위원장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별도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