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가 현재 쌍용차 투자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9월 중순쯤 인수제안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 쌍용자동차 로고.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 체리자동차가 이 회사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는 듀크 헤일 회장인데 수입차 유통분야에만 35년 넘게 몸담았으며 볼보자동차, 마쓰다자동차, 재규어자동차 등에서 임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쌍용차는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추가 투자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2020년 1분기에 이어 반기보고서에서도 감사인의 의견을 받지 못하면서 올해 안으로 새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면 10여 년 만에 법정관리 절차를 또 밟을 수 있는 위기에 몰려있다.
그러나 HAAH오토모티브가 대주주로 올라설 정도로 쌍용차 지분을 충분히 인수할지는 미지수다.
쌍용차가 올해 2분기까지 1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낸 데다 코로나19까지 맞물린 만큼 새 투자자가 쌍용차 지분을 대량으로 인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차는 6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새 투자자를 찾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하고 있는데 새 투자자가 나타나면 지분을 넘기고 최대주주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여러 번 내비쳤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회장은 7일 인도 현지에서 진행한 마힌드라앤마힌드라그룹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사회는 쌍용차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쌍용차에 추가 자금이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