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베트남 무이께가 액화천연가스발전사업을 통해 베트남 전력시장을 공략한다.
가스공사는 그동안 해외사업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왔는데 베트남 액화천연가스발전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해외사업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11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베트남 무이께가 액화천연가스발전사업이 최근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전력산업계획에 포함되면서 가스공사가 베트남 전력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무이께가 액화천연가스발전사업은 가스공사가 미국 회사인 에너지캐피탈베트남(ECV)와 손잡고 베트남 빈투언성 무이께가에 액화천연가스 재기화터미널, 가스공급 및 저장소, 3200MW급 액화천연가스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베트남 현지매체인 베트남이코노믹뉴스(VEN)에 따르면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7월23일 무이께가 액화천연가스발전사업을 전력개발계획에 추가하는 것에 승인하고 8월까지 세부계획을 총리실에 제출하도록 결정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이번 결정으로 무이께가 액화천연가스발전사업이 진행될 빈투언성을 베트남 에너지발전 허브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이께가 액화천연가스발전사업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모두 42억 달러(약 5조 원)가 투자되며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 사업에서 18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자해 1200MW급 발전설비를 세우고 2단계와 3단계 사업을 진행해 발전설비를 확장한다.
채희봉 사장은 베트남이 도시화와 경제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액화천연가스사업을 전개할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판단해 액화천연가스발전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지역별로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는 대표적 나라로 액화천연가스발전의 필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사업 참여와 운영방식 등 사업의 구체적 사항은 파트너사와 비밀협약을 맺어 공개하기가 어렵다”며 덧붙였다.
과거 가스공사는 호주, 캐나다 등에서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추진했다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해외자원 개발에서 2017년 말 기준으로 모두 3조5700억 원에 이르는 순손실과 손상차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채 사장은 취임 뒤 이러한 해외사업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기획부를 해외투자사업개발단으로 개편하며 투자역량을 높여 왔는데 베트남시장에서 발전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해외사업을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 사장은 올해 초 직접 베트남을 방문하며 베트남 전력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채 사장은 2월 베트남 부총리, 기획투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베트남 무이께가 액화천연가스발전사업과 관련해 베트남 중앙정부와 협력관계 구축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에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남부발전과 한화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건설과 운영 및 기술지원, 한화에너지는 사업 개발, 남부발전은 액화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과 운영 및 기술지원 등을 각각 맡아 베트남 전력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채 사장은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 자리에서 “무이께가 사업을 통해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성장에도 기여함으로써 베트남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