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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왼쪽) 기아차 사장과 김창식 부사장이 지난 7월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형 K5 미디어 발표회에서 신형 K5 'MX'와'SX' 두 가지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
기아자동차가 올해 내수에서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 판매 50만 대 돌파와 점유율 30%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해외판매 부진으로 연초 세운 전체 판매목표를 달성할지는 불투명하다.
30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내수에서 37만8천여 대의 차량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나 늘어난 것이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에서 총 48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내수에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신형 K5,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효과로 점유율 30%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 판매기록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그동안 세운 내수 최대 판매기록은 2011년에 세운 49만여 대다.
그 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오히려 판매량이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판매량도 46만5천여 대에 그쳤다.
올해 기아차의 내수 판매를 이끈 건 카니발과 쏘렌토, 스포티지 등 RV(레저용 차량)다.
기아차는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카니발과 쏘렌토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보통 출시된 뒤 2~3달이 지나면 신차효과가 사라지지만 카니발과 쏘렌토는 출시된 지 1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쏘렌토는 올해 들어 9월까지 5만9천여 대 가까이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했다. 카니발도 9월까지 5만 대 넘게 팔렸다.
신형 K5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K5는 8월과 9월 각각 5천 대 가까이 팔렸다.
기아차는 4분기부터 신형 스포티지 판매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형 스포티지는 출시 첫 달인 9월 3300여 대 팔렸다. 10월 중순 1.7 디젤모델까지 가세해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앞으로 남은 두달 동안 인기가 높은 일부 차종의 수출물량을 국내로 돌리기로 하는 등 내수 신기록 달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카니발 리무진을 계약할 경우 차를 받기까지 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국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수출물량을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기아차가 내수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해외 판매는 부진해 전체 판매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아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내수와 해외를 합쳐 모두 218만7천여 대의 차량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수치로 기아차가 연초 세운 9월 누적 판매목표 228만 대보다 10만여 대 적다.
특히 중국에서 판매부진이 뼈아팠다. 기아차는 9월까지 중국에서 누적판매 40만3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나 줄었다.
한천수 부사장은 “중국에서 9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간 사업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가 증가해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최근 본사 임원과 팀장, 전국 지역본부장 등을 대상으로 연 특별 세미나에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판매를 독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