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임 대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을 모두 연결하는 모바일 세상을 열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이 검찰의 감청수사에 협조하기로 한 데 대해 사회적 안녕과 질서를 위해 제한적으로 적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임지훈, 스타트업 투자 강화하겠다고 한 까닭
카카오는 27일 제주도에 있는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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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임지훈 대표는 이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금보다 늘리고 파트너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국의 모바일 서비스 생태계의 새로운 미래를 앞당길 것”이라며 “카카오는 지금도 게임과 콘텐츠 등에서 연간 2조4500억 원에 이르는 가치를 파트너들과 함께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투자전문가 출신답게 카카오에서 '선택과집중'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지금까지 대부분 신규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내놨다. 파트너십 사업의 경우 대부분 카카오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협력사들은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앞으로 카카오가 강점을 지닌 분야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분야는 역량있는 파트너와 함께 풀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 대표가 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카카오의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한 것은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카카오는 잘 하는 것에 집중하고 부족한 것은 협력사를 통해 보충하겠다는 것이 임 대표가 추구하는 사업방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경제활동 모바일로 모두 가능하게 할 것”
임 대표는 현재 모바일 환경이 PC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옮겨놓는 데 그치고 있다며 카카오가 추구하는 모바일 환경의 미래는 이보다 더 원대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가 그리는 미래 모바일 환경이 ‘모바일 온디맨드(On-Demand)’라고 정의했다. 온디맨드는 서비스의 방향이 철저히 고객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임 대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의 개념과 영역이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라며 “카카오가 모바일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모바일2.0’ 세상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택시와 같은 O2O서비스 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검색을 비롯해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할 것”이라며 “‘연결’의 힘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할 것 없이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이 검찰의 감청수사에 협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사회적 안녕과 이용자 보호’라는 간극을 좁히는 최선의 결론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카카오톡 메시지 감청 이슈는 대표로 취임하기 전의 일”이라며 “지금의 감청 재개는 사회적 질서와 안녕을 위해 제한적으로 적법한 절차를 밟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김범수 의장과 관련해 “김 의장의 문제는 회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