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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 80%를 해소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전방위 공세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순환출자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으로 대표되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를 받았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계획대로 순환출자 해소 약속을 지켜 경영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호텔롯데는 27일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가 보유한 다른 계열사 주식을 매입해 롯데그룹 순환출자고리 209개를 추가로 끊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그룹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416개의 84%인 349개가 해소됐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알미늄 주식 12.0%,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한 대홍기획 주식 3.5%, 롯데제과가 보유한 한국후지필름 주식 0.9%를 매입했다. 호텔롯데가 3개 계열사로부터 사들인 다른 계열사 주식은 12만7666주이며 매입에 들어간 금액은 1008억 원이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거미줄처럼 얽힌 롯데그룹 계열사간 순환출자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순환출자고리 80% 이상을 11월 말까지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동빈 회장은 8월28일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를 출범하면서 곧바로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3%를 직접 매입해 기존 순환출자고리 가운데 140개를 끊어냈다.
신동빈 회장은 9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순환출자 해소작업을 10월 말로 앞당겨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신동빈 회장은 향후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주회사 제체로 전환하고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반격에 나서면서 신동빈 회장의 순환출자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에 앞서 순환출자 100% 해소를 통한 지주회사 전환과 향후 인수합병 계획을 우선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최근 인터뷰에서 “호텔롯데 기업공개는 필요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롯데그룹 계열사의 순환출자고리를 100%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순환출자 80% 해소 계획을 실천에 옮긴 것은 '1석3조' 효과를 노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대국민 약속을 지켜 경영권 분쟁으로 실추된 롯데그룹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부동의 ‘원톱’ 경영자로서 위상을 과시하는 동시에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회사 전환 등 향후 계획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작업과 관련해 26일 “9월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 선정을 끝내고 상장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