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도’가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한 뒤로 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마땅한 경쟁작이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반도의 흥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반도는 23일 기준으로 9만3508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한 ‘알라딘’(8562명)과 3위 마티아스 마르지유 감독의 ‘파리의 인어’(4163명)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반도가 예매율 50.6%로 1위다.
반도는 2016년 7월 개봉해 1천 만 명의 관객을 모은 ‘부산행’의 후속작품으로 부산행의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배우 강동원씨와 이정현씨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부산행 감독을 맡았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반도는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2월 이후 처음으로 20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손익분기점도 코앞에 두고 있다.
반도의 누적 관객 수는 23일까지 기준으로 226만7805명으로 집계돼 손익분기점인 25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반도의 질주는 기대작으로 꼽히는 ‘강철비2: 정상회담’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개봉하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강철비2:정상회담'은 29일에 개봉한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한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한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뒤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상황을 그린 영화로 배우 정우성씨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개봉을 닷새 앞둔 이날 기준으로 예매율 2위(19.7%)에 올라 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이정재씨와 황정민씨가 주연으로 연기한 추격액션물로 8월5일 개봉한다.
일각에서는 반도의 흥행을 놓고 영화관 스크린 몰아주기라는 시선이 나온다.
극장들도 손해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기 위해서 관객들이 찾는 반도에 스크린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반도는 개봉 첫 날 스크린 수 2338개 관에서 1만1822회를 상영해 점유율 77.5%를 차지했다.
이후 스크린 수 2575개 관에서 10만2589회를 상영해 늘어나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보다 많은 수의 스크린을 독점했다. 15일부터 23일까지 상영 점유율은 73.4%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