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수면상태가 애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13일 "이건희 회장의 심장 기능과 뇌파는 대단히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 회장의 상태가 안정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의료진은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의식 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다만 진정 치료에 진정제를 병행 투여하기 때문에 의식회복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 회장의 심장과 뇌파는 안정적이지만 이 회장이 고령인 데다 의식회복 때 약간의 경련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완전한 의식회복은 이번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뇌 기능이 완전히 회복될지 한 달이 지나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행히 의식이 회복돼 뇌 기능이 크게 약화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판단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또 전문가들은 심장기능도 회복하는데 2~3달은 족히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 회장의 경우 심장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혔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이 회장의 체온을 인위적으로 내려 신진대사 및 산소 소비량을 줄이고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저체온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진은 애초 체온이 정상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13일 오전 이 회장이 수면상태에서 깨어날 것으로 점쳤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이 회장이 13일 오전중 의식을 회복할 것으로 단정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 회장을 치료중인 의료진은 환자마다 상태가 다르고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의식 회복시간을 단정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은 현재 수면상태에서 진정제 등의 약물을 투여받고 있으며 의식이 회복될 때까지 해당 치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병실은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병원에 들렀다 회사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