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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전 "국민 뜻에 따르겠다"는 박주영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5-12 13: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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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출전 "국민 뜻에 따르겠다"는 박주영  
▲ 박주영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

홍명보 브라질 월드컵호의 주전 공격수로 발탁된 박주영이 "국민들이 원치 않으면 월드컵에 억지로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이 “소속팀에서 충분한 출전이 충족되지 않으면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겠다”는 발탁 원칙을 깨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한 반응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런 논란을 의식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12일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표팀 소집을 위해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는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이 내가 월드컵에 가는 것을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월드컵을 억지로 갈 생각은 없다"며 “만약에 국민들이 나를 믿어주신다면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혜훈련 등 발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대표팀이라는 것은 개인적 부분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뛰는 것”이라며 “ 내가 태극마크를 다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서, 국민들을 대신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국민들이 가지 말라는 것은 나라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은 물론이고 임대로 이적한 챔피언십(2부 리그) 왓포드에서도 출전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지난 3월 그리스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했지만 그의 대표팀 발탁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박주영은 최근 봉와직염으로 조기귀국해 홀로 파주NFC에서 재활과 몸만들기를 해와 '황제훈련' 논란도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은 “대체 자원을 찾지 못했다”며 박주영을 대표팀에 선발했으나 홍 감독의 '박주영 챙기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주영은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 3번째 월드컵 대표로 참가한다. 이번에 선발된 23명의 국대대표 선수 가운데 월드컵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

다음은 박주영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 훈련에 임하는 소감은.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몸 상태는.


"부상에서 회복된 지 좀 됐다. 훈련에 지장은 없다. 훈련하는 모습과 평가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월드컵 경험이 많은데.


"월드컵은 선수들이라면 늘 꿈꾸는 대회다. 처음 두 대회에 비해서 또 새롭게 설레고, 떨리는 시합일 것 같다. 경험을 선수들에게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과거 경기들을 모두 잊으라고 하고 싶다. 월드컵은 그런 경기보다 한두 차원 더 어려운 경기다."


- 김신욱과 원톱 경쟁은.


"경쟁을 떠나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누가 들어가든 대표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


-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고참격인데.


"내가 팀을 이끈다는 느낌보다 뒤에서 선수들을 잘 밀어줄 수 있는 형이 되고 싶다. 목표하는 바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이번 월드컵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개인적 목표보다는 팀이 원하는 목표를 함께 하고 싶다."


- 논란이 있는데.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기자 분들이 많은데 국민여론을 대변하는 언론이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국민 여러분이 내가 월드컵에 가는 것을 정말 원하지 않으신다면 나는 월드컵에 억지로 갈 생각은 없다. 국민 여러분에게 물어보시고, 국민들의 생각을 말해준다면 참고해서 결정하고 싶다. 만약에 국민들이 나를 믿어주신다면 가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몫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부분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서 뛰는 것이다. 내가 태극마크를 다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서, 국민들을 대신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원하지 않아서 가지 말라는 것은 나라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이유가 없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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