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주식 일반공모 청약에 모두 31조 원에 육박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상장이 이뤄지면 주가가 공모가의 2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2014년 제일모직 기업공개 당시 세웠던 30조635억 원의 청약증거금 최고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우며 신기록을 세웠다.
공모주 청약은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진행됐는데 모두 30조9883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이처럼 SK바이오팜 청약에 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내는 이유로 근래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대어급’ 기업공개라는 점과 신약 판매를 통해 실제 이익창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일찌감치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가운데 ‘대어’로 꼽혀왔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는 공모 규모가 1조 원에 이르는 기업공개가 없었던 만큼 SK바이오팜을 향한 기대가 컸다.
SK바이오팜 공모규모는 9593억 원으로 1조 원에 조금 못 미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기업공개시장이 SK바이오팜 상장 흥행에 힘입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주로 바이오기업들의 상장이 신약 임상 과정에서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진행되는 것과 달리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신약을 판매하고 있어 영업활동을 통해 유의미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2종의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 이름: 세노바메이트)’는 연간 매출 2조 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엑스코프리는 미국에서 매출 1조3천억 원, 유럽에서 매출 7천억 원을 낼 수 있는 의약품”이라며 “SK바이오팜은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가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를 직접판매하는데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 기업가치를 최소 5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면서 주가가 9만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에 신규계좌를 개설하는 등 일반투자자들의 큰 관심이 몰렸다.
기관투자자가 SK바이오팜 상장 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81.15%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 뒤 주가가 급등한 데 따라 차익실현을 위한 기관투자자의 대량매물이 쏟아지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의 확약비율이 50%를 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바이오팜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SK바이오팜만의 핵심 기술력과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