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1월2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LG전자 'V50S씽큐(G8X씽큐)' 공개 행사에서 모델들이 V50S씽큐를 선보이고 있다. < LG전자 > |
애플이 스마트폰 듀얼스크린 진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전자는 화면 2개로 이뤄진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을 앞세워 폴더블(접는) 스마트폰과 경쟁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 IT기업으로 손꼽히는 애플이 듀얼스크린을 채택하면 LG전자도 폴더블 스마트폰과 대결에서 밀리지 않을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IT전문 유튜브채널 ‘프론트페이지테크’ 운영자 존 프로서에 따르면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 대신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단계를 넘어 프로토타입(시제품)이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존 프로서는 과거 ‘아이폰SE 2세대’와 노트북 ‘맥북프로’ 13인치형의 출시일자를 정확히 맞혔고 ‘아이폰12’ 시리즈 성능을 공개하는 등 애플 신제품에 관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유출해 왔다. 그런 만큼 이번 ‘듀얼스크린 아이폰’ 출시계획도 믿을만한 정보에 바탕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이 새로 내놓을 제품은 아이폰 형태의 디스플레이 2개가 경첩으로 연결되는 형태로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마치 화면이 하나인 것처럼 매끄럽게 보이는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외국언론에서는 이 듀얼스크린 아이폰을 두고 현재 시판 중인 LG전자 제품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IT매체 WCCF테크는 “애플의 듀얼스크린 아이폰은 LG전자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V50S씽큐(G8X)’와 유사하다”고 봤다. 다른 IT매체 폰아레나는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한 방식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듀얼스크린 아이폰은 LG전자가 주도하는 듀얼스크린 폼팩터(제품 형태)를 새로운 주류로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차세대 스마트폰 대결의 무게추는 폴더블 스마트폰 쪽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 모토로라 등 주요 스마트폰기업들이 앞다퉈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으며 샤오미와 오포, 비보 같은 중국기업 쪽에서도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삼은 기업은 사실상 지금까지는 LG전자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듀얼스크린 기기 ‘서피스듀오’와 '서피스네오'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은 각각 장단점이 명확하다.
폴더블 기기는 한 화면으로 구성되는 만큼 동영상 감상에 더 유리하고 비교적 휴대성이 좋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내구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
반면 듀얼스크린 제품은 상대적으로 튼튼하고 동시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기 수월한 대신 경첩으로 화면이 구분된다는 단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모바일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폴더블기기와 비교해 듀얼스크린의 장점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미국 포브스는 2019년 하반기 비슷한 시기에 LG전자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V50S씽큐와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출시되자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었지만 삼성전자에 가려져 부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바꿔 말해 애플이 앞으로 듀얼스크린 진영에 합류하는 것을 계기로 LG전자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의 위상이 덩달아 올라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해마다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글로벌 3위권 안에 들고 세계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LG전자로서는 애플이 듀얼스크린 아이폰을 내놓으면 비슷한 제품끼리 경쟁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다른 모바일기업보다 현저하게 뒤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과 같은 폼팩터를 선보이는 데서 얻는 혜택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 세계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2%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애플이 듀얼스크린 제품을 언제 내놓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IT매체 테크레이더는 “애플은 완성된 기술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접히는 아이폰은 내년이나 그 다음 해에 나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