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올해 들어 두 번째 출자전환을 한다.
동부건설은 공개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데 출자전환으로 인수자의 재무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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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병 동부건설 대표이사 관리인. |
13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보통주 21만5886주를 발행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신주발행가액은 5천 원이며 상장예정일은 11월6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회생채권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동부건설 회생계획안에 따라 3분기에 회생채권금액이 확정된 채권자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한다.
이에 따라 회생채권자였던 대림산업 11만9506주, 삼동랜드 4만8694주, 삼탄 2만3873주, 웅진개발 1만5073주 등 신주가 배정된다. 삼성중공업, GS건설 등도 소량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로 동부건설은 재무재표상 부채는 줄고 자본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에 앞서 동부건설은 7월에도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를 했다. 여기에 감자까지 이어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건설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으나 이 덕분에 동부건설은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었다.
동부건설은 현재 공개매각이 추진 중이다. 9월에 실시된 예비입찰에 6곳이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4곳이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돼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 KTB PE, 중국계 투자자, 중동계 투자자 등이 인수후보로 꼽힌다.
동부건설 인수가격은 2천억 원 수준이지만 동부건설이 떠안고 있는 회생채무를 감안하면 실제 인수에 필요한 재무부담은 3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동부건설은 회생계획안을 착실히 이행하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건설의 회생채권은 3200억 원 수준이다. 동부건설은 올해 안으로 이 가운데 1100억 원을 상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변수는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 채권이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면 동부건설은 700억~8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동부건설은 약 600억 원 이상의 지분가치가 있는 동부하이텍 지분 10.17%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