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안정적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과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 강화에 대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15일 하나금융투자 관계자와 분기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에 사회간접자본(SOC)과 인프라 등에 집중해 핵심수익 원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사회간접자본과 인프라는 상업용 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로 호텔, 업무용 건물 등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사회간접자본과 인프라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초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안정적 투자처를 선호하는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사회간접자본과 인프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 수요에 비해 공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5월 말 한국동서발전, 삼천리자산운용과 함께 호주 퀸즈랜드주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3월 말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1800억 원 규모의 핀란드 풍력발전소 투자를 마무리했다.
국내에서는 6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에서 인수금융을 맡기로 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인프라 투자 확대는 금융당국의 부동산 채무보증비율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빛을 볼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7월부터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해 ‘부동산 채무보증비율'을 적용한다.
부동산 채무보증비율은 자기자본에서 부동산 채무보증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올해 연말까지 증권사 부동산 채무보증비율을 120%, 내년 초부터 6월 말까지는 110%, 내년 7월부터는 100% 이하로 제한한다.
특히 사회간접자본 투자 관련 채무보증금액은 부동산 채무보증비율을 산출할 때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가 대체투자와 관련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릴 유인이 있다.
국내 주거용 부동산은 100%, 국내 상업용 또는 해외 주거용·상업용은 50%, 국내외 사회기반시설(SOC)은 0%를 반영한다.
하나금융투자 1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채무보증금액은 약 3조7470억 원이다. 채무보증금액이 자기자본(4조300억 원)을 밑돌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이나 인프라 투자는 부동산 채무보증비율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수익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전통적 사회간접자본에 관한 투자비중를 늘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발맞추면서 실적을 늘리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