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뱅크 차별화를 위한 중금리대출 신용관리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시장에 늦게 뛰어든 만큼 중금리대출에서 실력을 보여 경쟁사와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전산시스템 구축과 함께 신용관리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던 LGCNS가 토스뱅크 전산시스템 구축을 맡고 하나금융그룹 내 정보통신(IT)기업인 하나금융TI가 신용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토스뱅크는 기존 대출시장에서 위험부담이 커 소외된 중신용 개인고객과 소상공인고객에 집중하는 '챌린저 뱅크'를 목표로 삼고 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권 신용관리시스템보다 고도화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토스뱅크는 2021년 상반기 내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3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시장에 늦게 뛰어든 만큼 중금리대출에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에서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KT를 통한 자본확충이 막히며 사실상 영업중단 상태에 놓여있었지만 중금리대출에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BC카드를 통한 우회증자를 통해 6월 말 자본확충이 완료되는데로 중금리대출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중금리대출 공급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조 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했고 2020년에도 1조 원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더해 중금리대출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어 토스뱅크가 중금리대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고도화된 신용관리시스템 구축이 더 중요하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해 0%대로 금리를 낮추며 시중은행들도 신용등급 5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4월 기준 하나은행은 중금리 가계 신용대출 비중이 3월 7.5%에서 2.7%포인트 높아져 10.2%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6.2%, 우리은행은 8.2%, 농협은행은 9.1%로 중금리대출 비중이 전달보다 1%포인트 정도 증가했다.
온라인투자 연계 금융업법이 8월27일 시행을 앞두고 있어 P2P(개인 사이 거래)대출 업체들도 중금리대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P2P 핀테크기업인 피플펀드는 4월 말 기준 누적 개인신용 대출액이 1534억 원을 보였다.
P2P 금융기업 8퍼센트 역시 최근 중신용자에 특화된 모바일 기반 중금리대출을 선보였다. 8퍼센트은 지난 5년 동안 개인신용 대출 상품 124만 건, 약 24조 원 규모의 대출신청을 심사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신용관리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예비인가만 받은 상태로 본인가 등 진행상황을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