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가 PC용 D램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D램의 비중을 늘리고 원달러 환율상승 덕을 봐 경영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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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신한금융투자는 5일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영업이익 1조3210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것이다. 기존 시장의 예상치인 1조2400억 원도 웃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영업이익 1조3300억 원을 올리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가격 급락이 이어지는 PC용 D램의 생산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가격하락폭이 낮은 모바일용 D램의 생산을 늘린 데 따라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저전력(LP)DDR4 D램의 생산을 늘려 영업이익 개선에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6S에 본격적으로 LPDDR4 D램을 탑재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도 이 제품을 도입해 2016년에는 LPDDR4 D램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일 직전 거래일보다 2.32% 상승한 3만5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SK하이닉스의 3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혔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같이 D램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경쟁업체다.
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3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이 27.2%로 마이크론의 12%보다 탁월하다”며 “그러나 SK하이닉스 주가는 마이크론보다 저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