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5-26 11: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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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천연 조미소재’사업을 시작해 5년 안에 글로벌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글로벌 천연 조미시장이 5년 안에 약 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 CJ제일제당의 테이스트앤리치 3종. <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은 클린 라벨(Clean Label)에 해당하는 100% 천연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를 내놓았다고 26일 밝혔다.
클린 라벨이란 무첨가뿐 아니라 비유전자변형(Non-GMO), Non-알러지, 천연 재료, 최소 가공 등의 특성을 지닌 식품이나 소재를 일컫는 말로 최근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60여 년 동안 쌓아온 미생물 발효 R&D(연구개발) 역량과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천연 조미 소재이다.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감칠맛 발효성분으로만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10년 동안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정제나 화학처리 등의 인위적 공정을 없애고 차별화된 천연 발효공법을 개발해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은 ‘테이스트엔리치’로 글로벌 천연 조미소재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체 식품 조미소재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57억 달러(약 7조 원)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천연 조미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다.
다만 MSG시장은 정체되고 있지만 천연 조미 소재시장은 해마다 6~10% 가량 커지고 있어 앞으로 5년 안에 2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첨가물이 아닌 ‘발효원료’인 만큼 다른 첨가물 없이 원재료와 ‘테이스트엔리치’만으로 맛을 낸 가공식품은 무첨가 식품, 클린 라벨 식품으로 인정받는다.
이 때문에 무첨가·저염 콘셉트의 가정간편식, 건강친화적 프리미엄 가공식품 및 대체육, 밀키트(Meal Kit)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테이스트엔리치는 기존 천연 조미소재시장의 핵심 품목이었던 효모 엑기스와 달리 특유의 냄새나 일부 알러지 성분도 완벽하게 없앴다는 장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시범 생산한 물량으로 유럽과 미국 등의 글로벌 식품기업들과 전략적 공급계약을 맺는 성과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에 ‘테이스트엔리치’ 전용 생산라인을 만들어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또 시장에 비슷한 제품이 없다는 점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5년 안에 천연 조미소재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단순한 제품 설명뿐 아니라 고객의 구체적 수요와 문제점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술 마케팅’에 힘을 쏟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테이스트엔리치’가 더욱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글로벌 식품제조기업들에게 좋은 해답이 될 것”이라며 “1977년 핵산시장에 처음 진출해 현재 글로벌 1위에 오른 것처럼 ‘테이스트엔리치’ 역시 천연 조미소재시장을 제패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