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적 역량 강화 측면에서 경쟁기업과 비교해 강점을 지닐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 기아차 목표주가 4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2일 기아차 주가는 3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기아차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안정적 재무구조는 단기적 실적보다 세계 완성차기업과 비교해 중장기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2020년 1분기 말을 기준으로 기아차의 부채비율과 차입금비율은 각각 93.8%, 24.1%로 세계 완성차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차는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등 중장기적 전략 수립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 르노, 다임러 등 세계 완성차기업들은 코로나19로 재무위기를 맞으면서 일부 사업을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닛산은 유럽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르노는 중국에 세운 합작회사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임러는 2013년부터 수소전기차 개발에 역량을 쏟아왔으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소전기차 개발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재무위기에 따른 경쟁업체의 사업 포기 및 제품, 지역 포트폴리오 조정 등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체들을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한국,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판매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가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대형SUV 텔루라이드가 연간 평균 7만 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내놓은 소형SUV 셀토스도 미국 판매실적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쏘렌토, 카니발 등 곧 내놓을 신차들이 거둘 성적표에 따라 실적 개선의 폭은 더욱 커질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차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5조7050억 원, 영업이익 1조286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