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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제2롯데월드를 방문하면서 신동빈 회장과 화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일상적인 현장 방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9월30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송파구의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 2시간 가량 현장을 둘러봤다.
신 총괄회장은 5월 롯데월드타워 현장을 찾은 지 4개월 만에 다시 방문했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이다.
신 총괄회장의 방문에 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동행했다. 신 이사장은 ‘형제의 난’ 당시 신동주 부회장 쪽에 섰다고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의 안내로 월드타워 85층에 올라 보고를 받았다. 신 총괄회장은 대부분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지만 때때로 일어서 걷고 현장직원들에게 공사 진행상황에 대해 질문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롯데월드는 8월 ‘형제의 난’ 때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돌아온 직후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 제2롯데월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줘 내부적으로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했다.
신 총괄회장의 이번 방문을 놓고 부자가 화해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신 총괄회장이 경영권 분쟁 이후 제2롯데월드를 찾은 것 자체가 신동빈 회장 체제를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인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은 종종 별다른 예고없이 현장을 방문하곤 한다”며 “이번 제2롯데월드 방문도 그런 일상적 현장방문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는 특별히 신 총괄회장이 신경을 쓰고 있는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직접 현장을 둘러본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호텔롯데의 상장(IPO)도 챙기는 그룹의 전반적 현황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