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이 주력인 후판사업의 부진으로 두 단계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동국제강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두 단계 낮은 'BBB-'로 내리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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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전문위원은 "동국제강의 등급을 내린 것은 조선업 부진 등으로 주력사업인 후판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국제강이 보유자산을 매각하며 재무적 대응을 했지만 현금을 벌어 재무구조를 점차적으로 개선해 가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후판부문의 실적 악화 가능성과 CSP, 유니온스틸차이나 등 관계사 지급보증에 따른 재무위험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국제강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등급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내렸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올해 동국제강에 대해 'BBB' 등급을 제시했다.
2013년 'A+'이던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이제 한 단계만 더 강등되면 투기등급인 'BB+'가 된다.
동국제강은 올해 상반기 운전자금 부담을 줄이고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마련해 연결기준 5533억 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현금성자산도 올해 6월 말 기준 1조2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주력사업의 부진이 동국제강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동국제강의 계열사 지급보증은 CSP의 차입부담과 유니온스틸 합병 등으로 2014년 말 5천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4천억 원으로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