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김종인체제에 힘을 실었다.
심 원내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김종인 내정자는 내년 3월까지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당을 떠날 계획”이라며 “김 내정자가 무기한 전권을 요구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말했다.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김 내정자가 말한 것은 전권이 아니라 당대표 권한”이라며 “김 내정자 견해는 아무리 늦어도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까지는 대선 승리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김 내정자가 “당이 대선을 치를 만한 여건이 됐다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 “1년보다 짧을 수도 있고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도 전했다.
조경태 의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당 내외에서 김 내정자를 향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김 내정자체제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내정자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추인받는다.
심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번 총선 패배를 철저히 반성하고 내후년 대선 필승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의원과 당선인 다수가 김 내정자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삼는 게 좋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위원회 일정이 연기될 수 있냐는 질문에 심 원내대표는 “공지가 된 만큼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6일에도 사회관계망(SNS)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 낙선한 지도부들이 모여서 비대위원장을 추천한다는 것은 정치 상식에도 맞지 않고 옳지도 않다”며 김 내정자를 향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전 대표는 김 내정자의 과거 동화은행 뇌물사건을 조사했던 검사 시절 일화를 구체적으로 전하며 “뇌물 전과자를 당헌까지 개정해 무소불위한 권한을 주면서 비대위원장으로 데리고 온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