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면세점과 호텔·레저사업부문 모두 부진해 1분기에 적자를 냈다.
호텔신라는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436억 원, 영업손실 668억 원, 순손실 73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9.7%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호텔신라가 분기 적자를 본 것은 분기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1분기 면세사업부문에서 매출 8492억 원, 영업손실 490억 원을 냈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국내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매출이 모두 2019년 1분기보다 각각 22%, 42% 줄어들었다.
호텔·레저사업부문은 1분기 매출 945억 원, 영업손실 178억 원을 냈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20% 줄었고 적자폭도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호텔 투숙률이 감소한 탓이다.
2018년과 2019년 1분기 호텔신라의 서울지역 주요 호텔 투숙률은 각각 71%, 70%로 나타났는데 2020년 1분기 서울지역 주요 호텔 투숙률은 44%에 그쳤다.
제주지역 투숙률도 2018년과 2019년 1분기에는 90%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1%로 내려앉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들어선 만큼 2분기에는 호텔·레저사업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면세사업에서도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