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새누리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놓고 벌어지는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의 싸움이 커지고 있다.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원유철 원내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론’를 내세우자 김 대표 측에서는 ‘대통령의 레임덕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원 원내대표는 1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혁신안을 통과시켰는데 그 내용을 보면 여야가 함께 오픈프라이머리를 추진하기 어렵다”며 “국민공천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주장한 오픈프라이머리를 계속 추진할 수 없게 됐다는 뜻이다.원 원내대표는 "지난번 국민공천제 오픈프라머리 추인은 야당의 합의를 전제로 해서 한 것"이라며 "그러나 아시는 바와 같이 오픈프라이머리는 야당과 합의가 안 되면 현실적으로 완벽한 오픈프라이머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 대표가 친박계의 공세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의총에서 추인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한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사정변경이 생긴데다 총선이 불과 7개월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새로운 룰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상향식 공천, 국민 뜻을 최대 반영할 수 있는 국민공천제를 기초로 새로운 제3의 길을 내놔야만 내년 총선 일정에 차질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대표의 최측근인 김성태 의원이 즉각 반격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8일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한다는 원칙은 김 대표 혼자만의 소신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확고한 입장이고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제 와 우리가 국민들과 약속했던 그런 오픈프라이머리를 손바닥 뒤집듯이 어떤 방식으로 완전히 바꾸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다만 아직도 정개특위를 통해서 야당과 마지막 협상을 하고 있으니까 국민 공천제의 취지와 정신을 살릴 수 있는 방식을 어떻게든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야당과 오픈프라이머리 협상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가 '김무성 대표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고 한 발언에 대해 "혹시 술에 취해 한 이야기인지 맨 정신으로 한 이야기인지가 궁금할 정도로 아무 실익이 없는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김무성 흔들기'를 의도적·조직적으로 해서 차기 대선 권력 갈등을 일찌감치 표면화시킨다면 그 자체가 대통령의 레임덕을 재촉할 수 있는 길"이라며 경고했다. 김 의원은 윤 특보를 겨냥해 ‘대통령의 정무특보라는 친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비박계의 홍문표 사무부총장도 거들었다.
홍 사무부총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새누리당은 국민공천제를 안 할 수 없는 그런 지경에 와 있고 이것을 꼭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단독으로라도 오픈프라이머리를 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네‘라고 대답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봉행된 추기석전대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인 만큼 이것은 당대표가 마음대로 할 일이 아니다"라며 원칙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의 절대적인 다수의 생각과, 우리 당 당론으로 결정될 정도의 절대 다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은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데 대해 찬성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며 "그 정신은 어떠한 경우라도 훼손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