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7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 후보는)당 점퍼 색깔을 바꿔 입은 사람이 이곳에서 집권여당의 힘을 이야기한다"며 "박근혜 정부 때 꽃가마 타고 승승장구하시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6일 김종민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정 후보는)이명박, 박근혜 정권 동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맡으며 승승장구해 왔다"며 “박근혜 정부의 KTX 민영화를 강력히 추진하던 관료가 이번 총선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하는 것은 철새정치나 다름없는 변신”이라고 공격했다.
정의당의 이런 공세를 두고 사실상 단일화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민 후보 당선을 막고자 하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정 후보의 '정체성'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는 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마 전까지 단일화 이야기를 하셨는데, 단일화가 안 되면서 갑자기 저를 완전히 근거 없이 공격하신다"면서 "저는 공직에서 계속 살아왔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지 이쪽저쪽 정당을 왔다 갔다 한 사람도 아닌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 임명됐고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부터 3년 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정의당의 본격 공세가 민주당 지지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어 이 후보 지지세를 늘릴 수 있을지는 개표함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지만 당선권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9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민 후보(39.0%)와 정 후보(36.7%)는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고 이 후보(18.5%)가 뒤를 이었다. 앞서 5일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와 민 후보는 동률인 33.5%의 지지율을 보이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 후보는 24.0%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정의당의 공세가 어떤 형태로는 정 후보의 지지율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커 통합당 민경욱 후보가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어부지리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의 단일화가 불발된 상황에서 44.35%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윤 후보와 한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37.05%, 18.58%였다.
물론 범진보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정 후보나 이 후보쪽으로 쏠릴 수도 있어 민 후보가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는 KBS 의뢰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동안 인천 연수구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1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뉴시스가 의뢰해 6일과 7일 이틀 동안 인천 연수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