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단원구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전 지역위원장과 미래통합당 김명연 의원이 정면대결로 다시 붙는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가 20% 득표율을 얻으며 선거 승패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 총선에는 득표력 있는 제3당 후보 변수가 없다.
▲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전 안산단원갑 지역위원장(왼쪽)과 김명연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 |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산단원갑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전 위원장과 미래통합당 김명연 의원, 민중당 김동우 국민의국회건설운동본부 경기본부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치권에서는 안산단원갑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고 전 위원장과 통합당 김 의원의 대결로 압축된다고 바라보고 있다.
김동우 본부장은 의석이 단 하나밖에 없는 민중당 간판으로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 한 점을 고려할 때 높은 득표력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고 전 위원장과 김 의원은 이번이 두 번째 맞대결이다.
첫 번째 대결이 펼쳐진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39.29% 득표율로 36.18%에 그친 고 전 위원장을 약 3%포인트 차이로 가까스로 제쳤다.
당시 선거에서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변수는 제3당을 표방한 국민의당 후보의 득표였다.
당시 국민의당 김기완 후보는 1만4천여 표, 21.56%의 득표율을 올렸다. 이 곳 선거의 당락이 2천여 표 차이로 갈린 점을 볼 때 국민의당 후보의 출현으로 진보 정당 지지층의 표가 갈려 보수정당 후보가 어부리지를 얻었다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제3당 후보 없이 민주당 후보와 통합당 후보의 사실상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 지지층과 통합당 지지층의 결집이 선거 승리를 위해 그만큼 중요해진 셈이다.
고 전 위원장은 안산 공단의 고도화와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을 추진을 내세우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그는 26일 NSP통신과 인터뷰에서 “서민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잠재력을 살리고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위원장은 경기도의원과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안산단원갑 지역위원장을 거쳐 신안산대학교 산업경영과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통합당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출신 안산시장 심판론을 내걸고 있다.
김 의원은 26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안산경제를 살리는 일이 시급하고 안산의 가치를 높여 떠나간 시민들이 다시 돌아오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현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안산의 부패한 권력을 투표로 바꿔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변인과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을 거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안산시 단원갑은 2004년 17대 총선 때 안산시을 선거구에서 분구된 선거구다.
천정배 민생당 의원이 이 지역에서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08년 18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했을 정도로 애초 진보정당 지지세가 두터운 곳이었으나 김 의원이 2012년부터 19대와 20대 모두 당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