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가격이 8월에 급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내년 1분기까지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8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월 후반기에 낸드플래시 칩 가격이 7월 같은 기간보다 6~7% 떨어졌다. 이는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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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디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부족해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계절적인 비수기에다 중국의 성장둔화에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저장매체의 수요가 줄어 낸드플래시 공급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고 말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내년 1분기까지 낸드플래시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렘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예상보다 적은 데다 올해 4분기에 낸드플래시 공급업체들이 10나노대 공정 비율을 80%로 늘리면서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력인 D램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낸드플래시까지 공급과잉 상태에 놓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는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의 우위를 앞세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3차원 셀을 기존 32단에서 48단으로 쌓아올린 3세대 3D V낸드플래시 양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 제품은 기존 32단 제품보다 저장용량을 두 배로 늘렸고 소비전력은 30% 줄였다. 제품생산성도 40%가량 높여 원가 경쟁력도 강화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3D V낸드플래시가 생산능력과 성능 모두에서 경쟁사보다 장점이 있어 이미 고객으로부터 상당한 주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이어져 가격경쟁이 심화되면 삼성전자도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보다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수익성 악화에 따라 낸드플래시를 새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 마이크론 등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쳐야 해 가격하락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성혜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PC용 D램의 수익성 악화로 서버와 모바일용 D램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들 분야의 수요도 예상을 밑돌고 있다”며 “낸드플래시도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수요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