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매각이 본격화한다.
동부건설은 중견건설사 매물 가운데 인수 매력이 높지만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고 건설업 전망도 불투명해 매각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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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병 동부건설 관리인 대표이사. |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매각 예비입찰이 8일 실시된다. 동부건설은 오는 10월 본입찰을 거쳐 올해 안에 새로운 주인찾기를 끝내려고 한다.
동부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5위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다.
동부건설은 주택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관급공사로 2조 원의 수주고를 보유할 정도로 공공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이 동부건설을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어 매력적 매물로 꼽힌다.
동부건설은 동부그룹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하이텍 지분 10.17%를 보유하고 있고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 채권 500억 원을 갖고 있다. 동부건설이 보유한 자산 프리미엄은 1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2천억 원이 넘는 몸값과 추가자금 투입 부담이 동부건설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동부건설은 회생계획안에 따라 올해 담보회생채무 677억 원과 무담보회생채무 300억 원 등을 상환해야 한다. 인수주체가 떠안아야 하는 회생채권을 합하면 동부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35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택시장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와 건설산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면 주택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동부건설에 대한 건설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동부건설 인수후보로 거명되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동부건설 인수를 검토한 적이 전혀 없다”며 “왜 이런 말이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손사레를 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투자업계에서 보는 동부건설 가치와 건설업계에서 보는 동부건설 가치에 다소 차이가 있다”며 “매각흥행은 예비입찰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29.51% 오른 1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일 증시 재상장 이후 주가가 2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동부건설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969년 미륭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동부건설은 감자를 실시하고 지난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김 회장 지분률은 두 차례 감자로 0.56%까지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