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영업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데다 나보타 관련 소송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김슬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대웅제약 목표주가를 18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12일 대웅제약 주가는 9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의료기관이 제약사 영업직원을 포함한 방문객을 제한하면서 영업직원들의 의료기관 대면영업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더불어 병원 방문환자 수도 감소하면서 대웅제약의 제약 본업가치가 10%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벌이고 있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6월 예비판정과 10월 최종판정을 남겨두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 대웅제약 주가는 최악의 결과를 가정하고 있지만 두 회사가 소송으로 이미 많은 힘을 소진했으며 과거 15년 동안 관세법 337조 관련 소송의 50% 이상은 합의 또는 취하로 종결되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6월 예비판정으로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봤다.
두 회사가 합의해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 로열티를 주기로 한다면 나보타 가치는 6775억 원가량으로 추정됐다. 대웅제약이 나보타 판매로 얻는 수익이 20%가량 줄어들겠지만 주가 상승여력은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와 소송에서 승소하면 나보타 가치는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처럼 미국에서 나보타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대웅제약의 주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대웅제약이 패소한다면 미국에서 나보타를 팔 수 없게 돼 주가는 현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때 나보타 가치는 4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대웅제약은 별도기준으로 올해 매출 1조469억 원, 영업이익 4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53.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