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앤컴퍼니가 팬택이 빠진 국내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메꿀 수 있을까?
한때 삼보컴퓨터 신화를 썼던 이용태 창업주의 둘째 아들 이홍선 대표가 이끄는 TG앤컴퍼니가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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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 |
TG앤컴퍼니가 기획하고 대만 폭스콘이 생산한 보급형 스마트폰 루나를 SK텔레콤을 통해 내놓았다.
국내 스마트폰시장은 팬택이 철수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을 전문적으로 만든 회사가 없어 앞으로 TG앤컴퍼니 행보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이 3일 선보인 TG앤컴퍼니의 스마트폰 루나는 갤럭시S5와 비슷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출고가는 49만9900원으로 저렴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하는 루나가 흥행하면 후속모델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TG앤컴퍼니는 국내 가입자 수 1위인 SK텔레콤,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 협업을 바탕으로 루나를 내놓았다.
TG앤컴퍼니는 기획을 담당하고 폭스콘은 주문사 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을 담당해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TG앤컴퍼니의 관계사인 TG삼보와 SK텔레콤이 사후서비스를 담당한다.
TG삼보컴퓨터는 그동안 전국에 있는 서비스센터를 이용해 HTC 등 국내 수입산 스마트폰의 사후서비스를 전문으로 맡아왔다. TG삼보컴퓨터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의 수리와 서비스센터 운영의 경험을 수년 동안 축적해왔다.
TG앤컴퍼니가 이번에 루나를 출시한 것을 놓고 과거 대우자동차가 혼다의 레전드 2세대를 아카디아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던 것이나 한성컴퓨터가 중국에서 만든 노트북을 국내 브랜드로 출시한 것과 비슷하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TG앤컴퍼니가 앞으로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팬택을 대신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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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G앤컴퍼니의 스마트폰 '루나'. |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는 스마트폰사업을 할 수 있는 상당한 글로벌 인맥도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미국 유학시절에 만나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소프트뱅크코리아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과 친분도 깊다. 궈타이밍 회장은 TG앤컴퍼니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G앤컴퍼니는 TG삼보컴퓨터의 관계사인데 그동안 초대형모니터 등 디지털기기를 판매해왔다.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는 삼보컴퓨터를 세운 이용태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다. 이 대표는 현재 TG삼보컴퓨터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국내 PC시장에서 강자였지만 부도와 법정관리를 겪는 등 부침을 겪었다.
삼보컴퓨터는 한때 다른 기업에 넘어가기도 했지만 이 대표가 2012년 다시 사들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