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0-03-02 08: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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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가치가 높아지고 주주친화정책도 적극적인 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천 원에서 14만6천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월28일 삼성물산 주가는 10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나타나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지분가치 하락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 진행된 계열사들의 지분가치 상승과 이번에 발표된 주주환원정책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2019년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 5.01%,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최근 3달 동안 각각 10%, 20%가량 올랐다.
삼성물산이 최근 발표한 3개년 배당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삼성물산은 2월26일 이사회를 열고 2020~2022년 배당정책 방향을 확정했는데 1주당 배당규모를 별도로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1주당 2천 원을 최소 지급액으로 놓고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서 받는 배당수익의 규모에 따라 점진적으로 배당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기준 1주당 배당금 2천 원은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수익의 60% 수준인데 이를 7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배당정책은 1주당 배당금이 삼성전자나 삼성SDS, 삼성생명의 실적에 연동된다는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최소 규모가 현재 수준인 2천 원을 유지한다는 점, 삼성전자의 배당규모가 2020년까지는 확정적이라는 점, 삼성생명이 최근 발표한 배당성향 계획 등을 살펴볼 때 사실상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물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가운데 주식 매수청구에 따른 취득분 280만 주(약 3천억 원 규모)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5188억 원, 영업이익 1조9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0.8%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6.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