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쉐보레 트랙스의 디젤모델을 출시하면서 하반기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에서 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트랙스디젤 판매에 들어가면서 국내에서 르노삼성차의 QM3,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함께 소형 디젤SUV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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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지오 호샤(왼쪽) 한국GM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5일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한국GM 신차발표회에서 소형 SUV 트랙스 디젤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쌍용차가 지난달 초 티볼리디젤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소형 디젤SU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자 한국GM이 추격에 나선 셈이다.
쌍용차는 지난 7월 티볼리디젤을 모두 1800여 대 팔았다. 전체 티볼리 판매량 4천여 대의 45%가량을 티볼리디젤이 차지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티볼리 가솔린모델과 디젤모델의 판매비중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GM은 트랙스디젤을 출시하며 월 5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한국GM은 특히 트랙스디젤의 주행성능을 강조하며 다른 소형 디젤SUV와 차별화에 나섰다.
트랙스디젤은 최대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m의 성능을 갖췄다.
티볼리디젤은 최대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m, QM3는 최대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성능을 갖춰 트랙스디젤보다 떨어진다.
한국GM은 7월23일부터 트랙스디젤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사전계약을 기록했던 것처럼 트랙스디젤의 초반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2013년 말 일찌감치 QM3를 출시하며 소형 SUV시장에서 홀로 디젤모델을 판매해 왔다.
세 자동차회사가 모두 소형 디젤SUV를 판매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트랙스디젤과 티볼리디젤, QM3의 차체 크기는 길이가 4125~4245mm, 높이가 1565~1670mm로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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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의 티볼리 디젤. |
트랙스가 가장 길고 높이도 가장 높지만 가장 작은 QM3와 길이는 12cm, 높이는 10.5cm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가격대도 비슷하다. 트랙스디젤이 2195만~2495만 원, 티볼리디젤이 2045만~2495만 원, QM3가 2280만~2570만 원이다. 최고가 기준으로 가격차이가 75만 원에 그친다.
연비는 QM3가 월등하게 앞선다. 트랙스디젤이 리터당 14.7km로 가장 낮고 티볼리가 15.3km, QM3가 18.5km다.
QM3는 곡선 위주의 부드러운 디자인과 차체와 루프의 색상이 달리 해 개성을 강조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젊은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올해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소형SUV는 티볼리로 총 2만2500대 판매됐다. QM3가 1만2500여 대로 그 뒤를 따르고 있고 트랙스는 6200여 대로 판매가 가장 부진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