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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 게임, 어떻게 글로벌 게임시장 장악했나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8-24 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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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A 게임, 어떻게 글로벌 게임시장 장악했나  
▲ GTA5 게임의 세 주인공. 좌측부터 마이클 드산타, 프랭클린 클린턴, 트래버 필립스.

미국 게임회사 테이크투인터랙티브가 서비스하고 있는 ‘GTA'시리즈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특히 최신작인 GTA5가 경이적인 흥행 기록을 이어가면서 이 게임의 흥행 비결에 대한 다양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 GTA 누적 판매량 2억2천만 장 돌파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이크투인터랙티브의 대표 오픈월드 장르 게임인 GTA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2억2천만 장을 넘어섰다. 1998년 첫 작품이 나온 지 약 17년 만이다.

GTA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작품은 최신작인 GTA5로 나타났다. GTA5는 2013년 콘솔게임기 버전으로 첫 선을 보인 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5400만 장을 달성했다.

GTA5 게임은 테이크투인터랙티브의 개발 자회사인 ‘락스타게임즈’가 약 2억5천만 달러를 들여 개발했다. 그 때까지 개발된 게임 가운데 개발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 것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2013년 출시 첫날 약 8억 달러의 매출을 내며 투자비를 완벽히 회수했다.

올해 4월 출시된 GTA5 PC버전의 인기도 꺾일 줄은 모른다. 전문가들은 이 게임이 역사상 처음으로 누적 매출액 20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락스타게임즈는 GTA5를 통해 글로벌 게임개발회사로 도약했다. 이 회사는 '마피아' 시리즈 등도 개발하고 있는데 GTA5로 얻은 이름값 덕에 다른 게임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 환상적인 그래픽, 방대한 자유도, 영화같은 스토리

GTA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그래픽 성능에 큰 발전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1998년 출시된 첫 번째 버전과 비교해 GTA5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래픽 성능이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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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A5 게임의 배경인 '로스산토스'의 지도. 이용자는 지도에 표시된 모든 구역(바다 포함)을 갈 수 있다.
GTA5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PC버전 기준으로 최소 4기가바이트(GB) 용량의 RAM과 엔비디아 9800GT 그래픽카드도 부족하다. 게임의 용량만 65GB다.

이 때문에 조텍코리아 등 국내 조립PC 업체들이 이 게임의 PC버전 출시를 앞두고 ‘GTA5 전용PC'를 출시하기도 했다.

‘산안드레아스’와 ‘리버티시티’, ‘로스산토스’로 대표되는 이 게임의 방대한 지도도 게임의 흥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GTA5의 배경인 로스산토스의 경우 지도가 워낙 넓어 ‘친구와 자전거로 지도 한 바퀴 돌기’, ‘지도 속에 감춰진 이스터에그 찾기’ 등이 유행하기도 했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게 최대한의 자유도를 제공하는 점도 이 게임이 갖는 흥행요소다. 이용자는 수십 종이 넘는 탈 것을 마음껏 몰아볼 수 있고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긴장을 풀기 위해 캐릭터가 담배를 피게 할 수도 있다.

여기에 마이클 드산타, 트래버 필립스, 프랭클린 클린턴 이라는 3명의 주인공을 내세운 탄탄한 스토리가 어우러져 흥행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 게임의 스토리모드를 플레이해 본 이용자 대다수가 ‘스토리가 마치 영화같다’ ‘게임 속 친구를 죽일지 말지 결정해야 되는 상황에서 실제로 갈등했다’ 등의 반응을 쏟아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TA시리즈의 등장으로 기존에는 없던 ‘오픈월드’라는 게임 장르가 새로 개척됐다”며 “게임의 흥행으로 4K 화질의 그래픽이 예상보다 빨리 보편화되는 등 주변 산업에 끼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때리고 부수고 싶은 욕망을 꿰뚫다

화려한 그래픽과 넓은 지도, 탄탄한 스토리 등으로 GTA시리즈의 흥행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피아’시리즈나 ‘왓치독스’ 등도 성능 면에서 GTA시리즈에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며 “GTA가 콘솔과 PC게임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성능으로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TA 게임을 통해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강도, 살인, 절도, 방화 등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 흥행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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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A5 세계관에서 총격전은 일상이다.
한 마디로 GTA 게임이 숨기고 싶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실제 GTA5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대부분은 스토리모드를 끝낸 뒤 경찰과 일부러 총격전을 펼치거나 수백 명의 경찰로부터 도망치는 부분에서 쾌감을 찾는다.

이는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에 올라온 GTA5 관련 영상들이 대부분 잔인한 살인이나 경찰 따돌리기 등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프리카TV에서 GTA5 게임과 관련된 방송을 주로 하는 ‘울산큰고래’라는 BJ(방송쟈키)는 ‘1시간 동안 경찰에 잡히지 않고 버티기’, ‘군부대 점령하기’ 등의 콘텐츠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GTA 시리즈는 1부터 5에 이르기까지 논란에 휩싸여 왔다. 테이크투인터랙티브는 GTA 산안드레아스에서 여성 캐릭터와 성관계를 할 수 있는 코드를 삭제하지 않아 큰 곤욕을 치룬 적도 있다.

그러나 ‘게임은 게임으로 봐줘야 한다’라는 사회적 인식이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GTA시리즈가 성공한 성인용 게임으로 점차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이 게임의 국내 유통을 도맡은 ‘H2인터랙티브’는 원작에 삽입된 심한 욕설 등을 거의 삭제하지 않고 내놨음에도 이용자 연령을 성인으로 한정하는 선에서 게임의 합법적인 수입을 용인 받았다.

테이크투인터랙티브는 GTA 시리즈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6버전을 내놓는 것도 기정사실화 했다. 다만 GTA5가 개발에 5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6버전의 출시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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