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가 2014년 9월4일 출시행사를 열고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7'을 소개하고 있다. |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 LG전자가 자체 AP(모바일프로세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면서 시장입지를 굳히기 위해 자체 AP 개발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샤오미 역시 사물인터넷사업과 생태계 강화를 위해 자체 AP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자체 AP 탑재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화웨이의 AP 기술력 주목
23일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가 개발한 AP 신제품 ‘기린950’의 성능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프리미엄 AP ‘엑시노스7420’의 성능을 따라잡고 있다.
중국 매체 아이티홈은 최근 화웨이 기린950의 성능 벤치마크 점수를 공개했다. 기린950의 성능점수는 엑시노스7420의 성능점수를 큰 폭으로 앞섰다.
기린950의 양산시기와 실제 스마트폰에 적용됐을 때 성능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AP 기술력에서 큰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AP는 기술력 확보가 어려워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화웨이는 반도체기업인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설립하고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생산한 AP를 탑재하는 스마트폰업체로 떠올랐다.
|
|
|
▲ 화웨이의 AP '기린'. |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에 자체생산한 AP ‘엑시노스’시리즈를, 애플은 아이폰에 자체 AP ‘A’시리즈를 탑재하고 있다.
화웨이가 자체 AP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부품 특허비용을 줄여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기술력을 확보해 스마트폰 제품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이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폰, 자체 부품 탑재로 이어지는 화웨이의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해 경쟁이 치열해진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2004년부터 반도체 개발에 착수해 오랜 기간 쌓은 기술력으로 스마트폰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기술개발과 특허 확보에 주력해 해외시장 공략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자체 AP 개발 등 핵심 기술력을 보유해 앞으로 충분한 성장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 샤오미 LG전자도 자체 AP 개발 나서
중국 샤오미와 LG전자도 자체 AP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언론들은 샤오미가 내년까지 스마트폰 제품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AP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가 자체 AP 개발에 나선 것은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사물인터넷사업에도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최근 “샤오미의 사물인터넷사업 목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전자기기들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샤오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 레이쥔 샤오미 회장. |
샤오미는 중국의 경쟁업체인 화웨이가 점차 스마트폰 제조와 부품, 서비스 개발을 일원화하는 수직화 구조를 갖추는 데 대응해 자체 생태계를 확보하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가 독자 AP를 개발한다면 사물인터넷 적용기기 확대로 점차 수요가 늘어나는 AP시장에서 외부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 생태계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외신들은 샤오미가 반도체 기술력과 생산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투자비용 부담이 커 자체 AP를 설계하는 수준에서 멈출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자체적으로 개발한 AP ‘뉴클런’ 시리즈를 앞세워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LG전자의 두 번째 뉴클런 제품은 벤치마크 성능점수에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7420을 크게 앞섰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타임즈는 “LG전자가 뉴클런 신제품을 다음해 2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차기 신제품 G5에 이 제품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폰아레나는 “LG전자가 뉴클런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찍이 알려졌지만 이번에 나온 성능점수가 사실일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LG전자는 뉴클런 첫 제품을 지난해 출시한 G3의 시리즈제품 ‘G3스크린’에 처음 탑재했다. 하지만 뉴클런은 발열문제와 성능저하 등의 문제로 논란이 일며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고성능 AP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하기에 위험성이 크다”며 “당분간은 퀄컴의 AP를 탑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