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에 손을 뻗었다. 페이스북이 사들인 앱 개발사만 해도 모두 46개에 이른다. 분야도 사진부터 메신저까지 다양하다. 앱 생태계로 모바일을 지배하겠다는 저커버그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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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은 24일(현지시각) 운동 기록을 관리하는 ‘무브스’ 앱의 개발사 ‘프로토지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무브스는 조깅이나 산책을 할 때 위치추적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이동한 경로를 보여주는 스마트폰 앱이다. 운동하면서 소모한 열량을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지난해 출시된 뒤 약 400만 번 다운로드됐다. 프로토지오가 인수된 뒤에도 무브스는 페이스북과 별개의 앱으로 운영된다.
이는 저커버그가 추구하는 '앱 생태계' 전략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손에 넣은 앱을 페이스북에 합치는 대신 따로 놓아두는 쪽을 선호한다. 페이스북조차 여러 기능을 각각 독립적 앱으로 나눌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은 PC와 달리 하나의 앱에 여러 기능을 담을 경우 오히려 고객에게 쾌적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3일 실적발표 이후 “더 많은 사용자를 모을 수 있도록 앱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를 늘려 더 많은 수익원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은 저커버그가 꿈꾸는 앱 생태계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당시 SNS 관련 전문가들은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 브랜드 안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은 독립된 서비스로 남았다. 이후 인스타그램은 지난 3월 가입자 수 2억 명을 넘기며 흥행 가도에 올랐다.
올해 2월 190억 달러(19조7752억 원)을 주고 인수한 모바일메신저 앱 ‘왓츠앱’도 마찬가지다. 왓츠앱은 4억5천만 명의 사용자를 지닌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메신저다. 저커버그는 인수 직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4’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왓츠앱을 페이스북과 합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올해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발표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5억 달러(2조6020억 원)로 전년 대비 72% 상승했다. 순이익 6억4200만 달러(6683억 원)도 지난해보다 293%나 증가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성장요인으로 모바일광고 전략 강화를 꼽았다. 현재 모바일 광고매출은 페이스북이 이번 분기에 거둔 전체 광고수익 중 59%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페이스북의 전 세계 모바일광고 시장점유율이 7.4%까지 올라갔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