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소재·부품·장비기업들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재·부품·장비기업 패스트트랙 2호 기업인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 흥행 여부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상장주관사인 KB증권은 서울바이오시스 상장 흥행을 통해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기대를 품고 있다.
▲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김성현 KB증권 사장. |
9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B증권은 서울바이오시스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신청을 앞두고 구체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KB증권은 채권발행(DCM) 분야에서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기업공개 분야에서는 2년 연속 5위에 그쳤다.
채권발행과 기업공개 모두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는 만큼 KB증권은 기업공개 분야에서 경쟁력이 약한 점을 놓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소재·부품·장비기업 상장 등을 통해 기업공개 분야에서 ‘기업공개 강자’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바이오시스 상장 흥행은 KB증권이 앞으로 증권사들과 상장주관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데 힘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2020년에 전체 공모금액과 소재·부품·장비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은 "2019년 3조5천억 원 수준이었던 전체 공모금액은 2020년 4조 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며 "2020년에는 소재·부품·장비기업의 상장요건 완화에 따라 소재·부품·장비기업들의 상장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서울반도체 자회사로 LED칩 등 반도체소자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019년 11월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12월12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이른바 '소재·부품·장비기업패스트트랙’ 2호 기업이다. 이 제도에 따르면 소재·부품·장비기업들은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우선적으로 상장심사를 받게 되며 심사기간도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 이내로 단축된다.
주식시장에서 서울바이오시스 상장에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소재·부품·장비기업들이 정부의 '소재·부품·장비기업 국산화 지원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주식시장에서도 이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은 “일본의 무역규제로 시작된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 조는 한국과 일본의 화해 분위기 형성과 관계없이 2020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기업들의 신규 상장을 위한 주변 환경도 매우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소재·부품·장비기업 패스트트랙 1호 기업인 메탈라이프의 주가가 공모가 윗선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점도 서울바이오시스 상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메탈라이프는 2019년 12월24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9일 메탈라이프 주가는 2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3천 원과 비교해 81.5% 올라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상장하게 될 소재·부품·장비기업의 주가도 이미 상장한 기업들처럼 공모가 윗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