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기업은행이 비리가 적발된 직원을 곧바로 조처했다. 최근 불거진 금융사고 등을 의식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은행을 만들겠다던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p>
<br />IBK기업은행이 최근 1억5천만 원 규모의 직원 비리사실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내부감사를 벌이던 중 직원의 횡령 등 비리를 적발해 관련자 전원에 대해 자체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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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align="center"><img border="1" alt="권선주, 기업은행 비리직원 즉각 면직"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404/1571_2668_4452.jpg" /></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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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id="font_imgdown_2668" class="view_r_caption" colspan="3">▲ 권선주 IBK기업은행장</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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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기업은행은 내부감사를 통해 직원 3명이 시재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사실을 적발해 징계했다. 시재금이란 은행이 고객에게 돈을 지급하기 위해 각 지점 창고에 보관한 돈을 말한다. 3명의 직원 중 2명은 각각 10만 원과 320만 원을 챙긴 것이 밝혀졌다. 나머지 한 명은 2천만 원을 다른 데로 돌려쓴 사실이 드러났다.</p>
<br />기업은행은 또 다른 직원이 1억2600만 원의 무자원 선입금 거래를 한 사실도 금감원에 보고했다. 무자원 선입금 거래란 은행에 실제로 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입금됐다고 꾸미고 나중에 입금하는 거래를 말한다.</p>
<br />기업은행 관계자는 “직원의 시재금 횡령이나 유용은 다른 은행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비리”라며 “비리 규모에 상관없이 연루된 직원들을 모두 면직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일부 직원에 대해선 고발하기로 했다.</p>
<br />기업은행의 발 빠른 조치는 최근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과 임직원 비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연루자를 일벌백계해 또 다른 논란을 막겠다는 것이다.</p>
<br />지난해 12월부터 기업은행을 맡고 있는 권선주 은행장은 이미 잇따른 금융사고와 비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p>
<br />기업은행은 국민은행 도쿄지점 불법대출 사건 이후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100억 원대의 부실대출이 발견됐다고 금감원에 보고한 상태다. 특히 이 금액 중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돼 국내로 유입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금감원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p>
<br />기업은행은 또 KT ENS 대출사기 사건의 불똥을 맞았다. KT ENS가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그동안 판매했던 특정금전신탁상품에서 지급유예가 발생하게 됐다. 금감원은 판매과정에서 투자자 서명이 누락되는 등 불완전판매 정황이 있었음을 포착하고 특별검사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가장 많은 658억 원의 특정금전신탁상품을 판매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p>
<br />지난 14일 밝혀진 IBK캐피탈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도 권 행장에게 걱정거리다. 창원지검은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 고객정보 유출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IBK캐피탈 고객 1만7천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p>
<br />권 은행장은 취임 후 소매금융을 강화하겠다며 ‘1400만 고객의 평생고객화’를 올해 기업은행의 주요 추진전략으로 삼았다. 특히 지난 1월 금융소비자보호를 확립하겠다며 ‘클린 IBK’를 선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직원비리 문제가 터지면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