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상장 전 자금유치’(프리 IPO)를 통해 3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대표는 자금조달을 통해 국내외 벤처기업 인수합병과 기존 서비스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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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
31일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이 프리 IPO를 위해 JP모간과 UBS투자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 원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등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에쿼티파트너스는 JP모간 계열 사모펀드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설립된 뒤 3년여 만에 자회사 70여 개를 거느린 ‘벤처공룡’으로 성장했다.
이상혁 대표는 수많은 자회사를 통해 서로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펴 ‘벤처 연합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정상적 기업공개 대신 '프리 IPO'에 나서는 것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옐로모바일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내면서 상장계획이 다소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1분기 618억 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도 228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자금조달에 나선 배경에 대해 “옐로모바일은 지금까지 주식교환 방법을 통해 자회사를 늘려왔다”며 “규모가 커지며 이런 전략에 한계를 느낀 나머지 현금 보유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추정했다.
옐로모바일의 O2O(Online to Off-line) 사업군에 드는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점도 이 대표가 자금조달에 나서게 된 한 원인으로 꼽힌다.
옐로모바일은 현재 소셜커머스 ‘쿠차’를 비롯해 의료 서비스앱 ‘굿닥’과 여행, 마케팅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들 서비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트래픽(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비용도 더 늘었다.
이 대표가 자금을 확보하면 옐로모바일의 글로벌 IT기업 인수합병(M&A) 사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서비스들의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TV광고를 비롯한 마케팅 비용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소 주춤했던 옐로모바일의 기업 인수합병 전략이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크기 때문에 마케팅 관련 지출도 증가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