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위기다. TV와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전체 흑자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LG전자는 29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13조9257억 원의 매출과 244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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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LG전자의 매출은 이전 분기보다 0.5%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이전 분기보다 20% 줄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다.
2분기 TV사업 등이 포함된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은 매출 3조9348억 원, 영업손실 82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이날 “TV사업 부진은 LG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세계 TV시장 둔화에 따라 중남미와 유럽 등의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환율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레드TV와 울트라올레드TV의 수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내년 중반부터 LCD TV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은 매출 3조6484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9.8%나 감소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전략스마트폰 G4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분야인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부문만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 2분기 HA사업부문은 매출 4조4853억 원, 영업이익 291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는 에어컨 매출 감소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품 라인업을 정리하고 원가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으로 HA사업부문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분기 VC(자동차부품)사업부문은 매출 4508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을 냈다. 처음 실적을 공개한 1분기에 비해 매출은 17.8% 늘고 영업적자는 37.5% 줄었다.
LG전자는 러시아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차량용 부품 거래처를 확대하고 고객사들의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하며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초 LG전자가 올해 2분기 32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441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LG전자가 앞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도현 사장은 최근 LG전자의 주가하락에 대해 "주가가 경영진에게 던지는 신호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LG전자는 3분기에 주력사업인 TV와 스마트폰시장에서 수요침체가 지속되고 경쟁사들의 공세로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영실적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