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김종준 행장 거취 놓고 금감원 하나금융 신경전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4-22 18:47:2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거취를 놓고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김 행장에 대한 징계 내용을 공개하는 등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수장이 징계를 받아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는 입장이다.

  김종준 행장 거취 놓고 금감원 하나금융 신경전  
▲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지만 하나금융은 김 행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 될 일이고 민간 금융사의 인사에 금융당국이 일일이 간섭해서는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감원은 22일 홈페이지에 김 행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 결정 내용을 공시했다. 금융사 최고경영자의 제재내용을 일정보다 앞당겨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제재내용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공개된다.

금융권은 이런 금감원의 태도를 놓고 김 행장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김 행장이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1년 미래저축은행에 145억 원을 투자해 59억5200만 원의 손실을 입혔다며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금감원은 김 행장이 중징계를 받은 만큼 자진사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의 관례도 그랬다.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은 1조6천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2009년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받고 KB금융지주 회장에서 물러났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도 2010년 카자흐스탄 BCC은행 투자손실과 관련 중징계를 받은 후 임기를 3개 월여 앞두고 사임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김종준 행장이 임기 만료까지 은행장 직무를 수행한다"며 “이런 결정은 대내외의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자칫 경영공백이 조직의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내부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그러자 금감원은 징계내용 조기공개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김 행장이 징계 이후에도 ‘정당한 투자를 했다’고 말한 데 대해 금융당국이 매우 불쾌하게 받아들인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 행장이 떳떳하다고 말해 금융시장에 오해가 없도록 제재내용을 조기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김 행장의 이런 발언과 함께 임기를 마치겠다는 결정이 징계를 부정하고 금융당국에 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준 행장 거취 놓고 금감원 하나금융 신경전  
▲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하나금융은 대응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번 입장 발표와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금감원이 너무 과도하게 민간은행의 인사에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내고 있다.

중징계를 받았다고 해도 당장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재취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환경을 고려해 임기를 마치기로 했는데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관치금융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내부에서 금융당국이 김 행장을 통해 김승유 전 회장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전 회장이 완전히 하나금융에서 손을 떼도록 못박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승유 전 회장은 "나에 대한 징계는 어차피 처음부터 (금감원)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놔뒀다"면서 "그러나 행장까지 그렇게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신기사

국정기획위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은 부인 어려운 현실, 여러 방안 검토"
과기정통부, AI정책 컨트롤타워로 국가인공지능위 강화하는 입법 예고
경찰-식약처 윤활유 의혹 SPC삼립 시화공장 15일 합동점검, 5월 끼임 사망사고 공장
LG전자 중국 스카이워스·오쿠마와 유럽 중저가 가전 공략하기로, 기획·설계부터 공동작업
경제6단체 "노란봉투법안 크게 우려", 민주당 "합리적 대안 마련"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볼트자산운용 선정, 매각 후 재임대해 사..
SK증권 "넷마블 하반기도 안정적 매출 전망, 기대작 본격적 출시 예정"
대신증권 "영원무역 2분기 자전거 브랜드 스캇 적자 줄어, 실적 부담 경감"
미래에셋증권 "하이브 3분기까지 이익률 압박 지속, 해외서 현지확 작업 진척"
대신증권 "한국콜마 2분기도 이익 개선세 지속, 하반기 미국 2공장 본격 가동"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