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현대중공업 금융계열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그 중심에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현대기업금융이 보유한 현대선물 지분 65.2%를 취득한다. 취득 주식은 300만 주이며 취득금액은 306억2400만 원(1주당 1만208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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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현대선물 지분 취득으로 기존에 해오던 장내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에 더해 주권 외 기초 장내파생상품(국채선물, 원달러선물, 원자재선물, FX마진)과 장외파생상품투자 중개업까지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그동안 선물업에 대한 인가가 없어 파생상품 영업에 제한이 있었다”며 “현대선물 지분 취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번 지분 취득은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금융계열사 재편의 일환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 등 5개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기업금융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대기업금융은 현대기술투자와 현대선물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손자회사 격인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그 밑으로 하이자산운용을 거느리고 있다.
권 사장은 하이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 금융계열사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6500억 원, 영업이익 331억 원을 냈다. 자산규모가 5조5308억 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금융계열사 중 가장 건실하다.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3개사는 합쳐도 매출844억 원, 영업손실 8억 원, 자산규모 4457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8월11일 납입을 기준으로 1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하이투자증권 지분 83.24%를 보유한 최대주주 현대미포조선이 999억 원을 출자한다.
권 사장이 현대중공업의 금융계열사들을 하이투자증권으로 통폐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하이투자증권으로 통폐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