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두 아들 홍정국 BGF 대표이사와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 전무가 신사업 발굴의 최일선에 선다.
BGF그룹은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꾸준히 신사업 발굴을 추진해왔는데 홍 대표와 홍 전무가 나란히 승진하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 실장 전무. |
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홍석조 회장은 BGF그룹의 주력인 BGF리테일은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 대신 홍 대표와 홍 전무는 BGF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신규사업 발굴 등을 현장에서 이끌었는데 앞으로는 지주사 대표로서 신사업을 포함한 그룹의 새 포토폴리오를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BGF에 입사한 뒤로 CU편의점 브랜드로 해외진출을 주도하고 국내에서 고급 신선식품 배송사업 등에 힘을 쏟아 왔는데 이런 현장에서의 역할은 앞으로 동생인 홍 전무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2018년 몽골 현지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CU 편의점 브랜드의 몽골 진출을 추진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46개 매장을 내면서 몽골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BGF그룹 관계자는 “홍 대표가 앞으로 신사업 뿐 아니라 사우스스피링스 골프장 등 지주사사업 전반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BGF그룹은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하다.
BGF그룹의 주력사업인 편의점사업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한때 20%에 이르렀으나 인건비 인상과 가맹점 출점 제한 등으로 2018년에는 5.8%로 주저 앉았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편의점 점포 수는 모두 4만2천여 개로 인구 1348명 당 편의점 1개꼴이다. 이는 편의점 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보다 많은 수치다.
BGF그룹은 2017년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친환경사업 등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BGF가 2018년 3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50.1%를 확보한 고급 신선식품 전문회사인 헬로네이처는 2018년에도 순손실 33억7700만 원을 내면서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7월 250억을 투자해 인수한 친환경 플라스틱업체도 중장기적으로 전망은 밝지만 아직은 친환경과 관련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수준이다.
BGF의 신사업 확대는 편의점업황 악화에 따른 사업 다각화 측면뿐 아니라 항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경영계에서는 BGF그룹의 경영권 승계구도가 장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의 덩치를 키워 홍 전무가 계열분리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본다.
홍 대표는 올해 5월 아버지인
홍석조 BGF그룹 회장 지분 9%와 어머니 양경희씨 지분 0.51% 등을 매입하면서 BGF 지분 10.3%로 2대주주로 뛰어오르면서 차기 승계구도를 굳히고 있다.
반면 홍 전무는 2019년 6월30일 기준으로 BGF 지분을 0.03% 쥐고 있어 형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7월 인수한 BGF에코바이오 지분은 16.7%나 들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계열분리를 할 수 있다는 시선에 힘이 실린다.
BGF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그룹의 계열분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