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 인수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이 부진하자 그룹 재건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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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1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17일 경기도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임원 전략세미나에서 금호타이어와 관련해 “회사의 전략 방향부터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1분기에 경쟁사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품질, 생산, 기술력, 영업,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금호타이어의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실적개선을 위해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업계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데다 최근 노사관계도 악화해 노조가 파업수순을 밟고 있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박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만 보유하고 있을 뿐 경영권을 인수하지 못했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부사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에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어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은 경영권 승계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체질개선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업이 영속성을 지니려면 과거의 것을 계승해 변화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채권단과 잘 협의해 조속히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