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사업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초고화질(UHD) TV의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격인하로 하반기 TV 판매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
|
|
▲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 |
그러나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 TV사업의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15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에 초고화질 고가TV의 가격을 절반 정도로 낮춰 TV 판매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하반기 TV 출하량이 상반기보다 34% 늘어난 4600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인 SUHD TV와 울트라HD TV의 가격이 평균 40% 이상 내리면서 고가모델이 중가영역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 제품은 55인치 모델의 경우 올해 초 3500~4000달러에서 하반기 1500~2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프리미엄 제품인 55인치 SUHD TV의 가격을 30% 이상 낮췄다. 북미에서 SUHD TV 판매가격을 평균 47% 인하해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0만 원 대의 보급형 SUHD TV 제품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8월 말까지 55인치 이상 UHD TV와 SUHD TV를 구매하면서 구형 평판 TV를 반납하는 고객에게 30만 원을 보상하는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도 12일부터 국내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65인치 올레드(OLED) TV의 캐시백 혜택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늘렸다. 65인치 슈퍼 울트라 HD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0만 원 캐쉬백과 43인치 HD TV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할인공세로 올해 하반기 TV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
|
▲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
김 연구원은 “TV제조업체들이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3분기부터 패널가격의 하락과 50인치 이상 대형 TV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수요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로 할인을 하고 마케팅비 지출을 늘리면서 수익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TV시장이 침체되고 중저가 TV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이 떠오르는 상황에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프리미엄 TV가격은 연초부터 점점 낮아져 연말까지 30% 정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이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이보다 더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