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9-10-21 11:08:44
확대축소
공유하기
‘파생결합상품 사태’와 관련해 개별적 사안이 아닌 하나금융그룹의 구조적 문제로 봐야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금융당국 종합감사에서 “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와 자산관리(WM)사업 등에서 일종의 매트릭스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파생결합상품 사태를 개별적 불완전판매로 보기보다는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와 자산관리(WM) 및 투자금융(IB) 부문에서 협업을 하는 ‘매트릭스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임원이 하나금융투자의 자산관리부문을 담당하는 등 겸직체제도 두고 있다.
제 의원은 “파생결합상품을 놓고 판매사와 발행사가 긴장관계를 형성해야 하는데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 사업부문을 동일한 임원이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파생결합상품의 판매비중은 하나금융투자가 판매한 전체 상품의 87%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계열사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시작한 2018년과 시기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제 의원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임원이 겸직한 기간의 해당 파생결합상품 판매내역을 보면 전체의 87%에 이르는데 이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하나은행 전체 시스템의 문제”라고 말했다.
파생결합상품 판매실적을 하나은행 직원의 인사평가에 반영한 점도 불완전판매의 계기가 됐다는 점도 들었다.
제 의원은 “지난해 11월까지 인사평가 기간이었는데 은행 직원들이 문제가 되는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하면 가점을 받도록 해 사실상 은행이 고위험상품 판매를 종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