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은 NH농협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체질을 바꾼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연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할까?
홍 사장 임기는 12월31일로 끝난다.
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홍 사장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NH농협생명보험의 영업체질을 바꾸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농협생명보험이 상반기 거둔 초회 보험료 수입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33.2%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포인트 증가했다.
NH농협생명보험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의 보장범위를 확대하고 보험을 개정할 때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노력 등을 통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렸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홍 사장은 올해 2월부터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보험경영혁신위원회에서 NH농협생명보험 체질 개선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호흡을 맞춰왔다. 1년 만에 NH농협생명보험 대표이사를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첫 인사에서 NH농협생명보험을 이끌 수장으로 홍 사장을 낙점했다.
홍 사장이 NH농협생명보험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보통 1년 임기를 마치고 1년을 연임한 사례가 많았다. 이 점 역시 홍 사장의 연임을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서기봉(2017~2018년), 김용복(2015~2016년) 전 NH농협생명 대표이사도 2년 동안 대표이사로 일했다.
다만 홍 사장이 자산운용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자산운용부문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상반기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2.5%로 생명보험사 평균 3.4%에 한참 못 미친다.
NH농협생명보험은 자산운용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상반기 순이익 12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8% 줄었다.
자산운용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자산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운용자산이익률은 기준금리 인하 등 대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홍 사장의 연임 여부에 크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NH농협금융지주 내규에 따르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40일 전에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후보 추천절차를 진행한다.
늦어도 11월20일쯤부터 본격적으로 홍 사장의 연임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 만료와 관련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